타임캡슐 (강문호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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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이기에 나그네처럼
벧전 1;1-2.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 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이란 두지 말라.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가....“
마치 성경 진리를 대변하는 것같습니다. 유행가이면서도 찬송가같은 유행가입니다. 인생은 나그네라고 베드로도 오늘 본문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벧전 1;1-2)
우리 모두는 다 하늘나라로 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 나라에 갈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20-21)
나그네는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살아 갑니다. 우리는 늘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면서 그 날 하나님과 함께 살 것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는 것이 나그네된 우리의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히 11;15-16)
산티에고 순례길 800 km를 순례하고 돌아 왔습니다. 일년에 25만명, 한국인이 5000명 정도 걷는 길입니다. 야고보 무덤까지 가는 길은 10 곳 이상되지만 가장 정통적인 길은 갸고보의 길이라 알려진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에고 컴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까지 가는 길입니다.
70.3%가 이 길을 걷습니다. 34 구간입니다. 대략 34일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일년에 25만중 70%가 이 길을 걸으니까 175,000명이 이 길을 걷습니다. 매일 480명이 이 길을 걸으려고 이 길위에 오릅니다. 끝에서는 480명이 이 길에서 벗어납니다. 34 구간입니다. 이 길위에서 매일 걷고 있는 사람이 16,320명입니다. 이 수는 끝에서 순례자 증명서를 받은 수입니다. 증명서에 관계없이 그냥 걷는 이들이 부지기 수입니다.
이 길을 걷는 이는 하루에 25,000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이 길을 까미노 프란세스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까미노 포르투게스 13.69%, 까미노 노르떼 6.2%, 은의 길이 4.18% 그리고 까미노 프리미티보가 3.17%를 차지 합니다.
1200년 순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 길을 걷는 사람의 인사가 있습니다.
“부엔 까미노!”(좋은 길이 되세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이 말 하나는 잘 통합니다.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같이 자면서 같은 길은 걷는 곳이 순례길 800 km입니다.
820년 경에 산티에고 성당 옆에 리브레돈(Liberdon) 숲에서 정 야고보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발견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야고보는 44세에 예루살렘에서 헤롯왕이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야고보는 동쪽 땅 끝에 묻고 싶어 하였습다.
전설입니다.
제자들이 목잘라 죽인 야고보 시신을 해변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시신을 멀리 편안한 곳에 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천사가 돌로 만들어진 배를 몰고 와서 야고보 시신을 실었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이 배에는 노와 돛 그리고 선원조차도 없었습니다. 그 배는 일주일 동안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까지 항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 배가 닿은 곳이 지금 산티아고입니다. 그 곳 동굴에 매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순례자
2005년 14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순례자가 2007년에는 449명, 2008년에는 915명, 2012년에는 2,493명, 2013년에는 2,774명의 한국인이 이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는 5,000명 수준입니다. 내일 15명이 걷기 시작합니다. 34 구간입니다. 산티에고 길위에 한국인 500명 가량이 매일 걷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5위입니다.
1,200 역사의 길
이길은 까미노 성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11세기 후반에 완성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 있는 이 길은 1135년경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전부터 존재하였기에 대략 1,200년 된 순례길입니다.
첫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들이 걷다가 자는 곳을 알베르게라고 합니다. 한 방에 보통 2층 침대를 수 십개 놓았습니다. 그리고 등록한 차례로 자기 번호 침대를 찾아가 자는 방입니다.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각국 사람들이 차례로 주인지 정해주는 침대에서 하루 밤 간단하게 자고 아침 일찍 떠납니다.
첫 알베르게는 피레네 산 입구에 있는 오리손(Orisson)입니다. 30명 가량이 먼저 와서 저녁 식사중이었습니다. 우리 3명도 테이블 하나를 정하고 앉았습니다. 식사를 다 하고 나니까 주인이 와서 영어로 말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밤 한 식구입니다. 자기 소개를 하고 방으로 들어 가세요. 자기 나라 말로 하면 됩니다.” 한 사람씩 일어나서 유쾌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데 프랑스어가 제일 많았습니다. 한 마디도 못 들었습니다. 스페인어도 몇 명 있었습니다. 영어로 인사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국말로 인사하면 한 명도 못 알아 들을 것같았습니다.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고 우리 일행 두 명은 언어가 안 되니까 이미 밖으로 나가 나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일어나서 영어로 말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온 목사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마 모두가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루 같이 자는 까미노 식구가 되어 기쁩니다. 나는 오늘까지 70세 이고 내일부터 71세입니다. 내일이 내 생일이거든요.” 어느 분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 congratulation!”
“내일 아침 내 생일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같이 걸어요.”
모두가 재미있게 웃으며 인사하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30명은 헤어질 때까지를 나를 보면 생일을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5분 샤워
알베르게에 등록을 마치자 주인이 동전 하나를 줍니다.
“샤워할 때 이 동전을 넣어야 물이 나옵니다. 5분 지나면 물이 끊어집니다. 더 이상 동전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5분씩 해야 합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같이 갔던 황 갑진 목사는 이 말을 못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샤워하다가 몸에 비누를 칠하였는 데 물이 중단되었습니다. 옆 칸에서 샤워하다가 내 칸으로 달려와 내 물을 사용하였습니다. 나는 3분 정도에 샤워를 마쳐야 하는 초미니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71세 생일에 출발
하나님은 비행기 자리를 없게 하셔서 생일에 출발하게 맞추어 주셨는 지 모른다는 혼자 생각을 하며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26km를 넘어야 합니다. 언덕길 힘든 길입니다. 순례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은 국경입니다. 국경까지 가면 내리막길입니다. 그러나 순례길 800 km 중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 산맥의 경치는 절경입니다. 비오듯 흘리는 땀을 씻어 주는 시원한 찬 바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상쾌함이 온 몸을 파고 드는 길입니다.
이 길을 넘다가 무리하여 주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길옆에 묻어 주기에 묘지가 가끔씩 보입니다. 와이파이가 여기까지 미치지 못 하기에 통신이 두절되는 곳입니다.
산티아고 길은 한 단어로 말하면 <영성의 길>입니다. 1000년 동안 수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걸으며 순례하였던 영성의 길입니다. 다음과 같은 영성을 길위에서 체험하였습니다.
1. 만나면 헤어집니다.
이 길을 걸으려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은 준비하여야 합니다. 우리 세 명은 이 길을 완벽하게 걸었던 울산 제일 감리교회 임 광지 목사님을 초청하여 배낭 싸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준비품은 30가지 넘었습니다. 줄이고 줄여서 10kg을 넘기게 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다 보면 우리 보다 잘 걷는 이들에게 추월을 당합니다.
“부엔 까미노!”
인사를 하고 얼마 동안 같이 걷다가 헤어집니다.
우리보다 못 걷는 사람들을 우리가 추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같이 이야기하다가 또 헤어집니다. 자전거 순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추월하며 인사하고 달립니다. 저녁이면 알베르게로 들어가 수 십명과 같이 밥해 먹고 같이 빨래 하고 같이 옆 침대에서 코를 골며 같이 잡니다.
하루 지내려면 수 십명에서 100명 넘게 만납니다. 그러나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어느 때는 헤어진 사람 다시 만나는 반복이 순례기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우리 모두도 지금 만났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집니다. 부부도 같이 사는 것같지만 언제나는 반드시 헤어집니다. 천국갈 때까지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까미노길은 인생길입니다.
2.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까미노 길은 처음 가도 길을 잃지 않게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혼자 가도 됩니다. 밤에 가도 됩니다. 아내 표시만 따라 가면 정확하게 갑니다. 그러나 딴 생각하다가 표시를 못 보고 걸으면 다시 돌아 와야 합니다. 그 만큼 에너지를 소모하고 시간을 버리게 됩니다.
우리도 피레네 산에서 표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소떼 양떼에 눈이 가면서 사진을 찍으며 한없이 내려갔습니다. 다시 올라오느라고 혼났던 적이 있습니다.
까미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한 두 번 아니 그 이상 이런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안내 표시대로 가지 않으면 헛수고이고 결국 다시 돌아 오게 됩니다.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마라톤이 있었습니다.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 중 한 명을 빼고는 5,000여 명이 실격처리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위로 달리고 있던 선수가 지정된 코스를 잠시 벗어나 달렸다가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2위 선수부터 모두 그렇게 하였습니다. 모두 잘못인 줄 몰랐습니다.
주최 측이 경로 표시를 확실하게 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앞 사람만을 따라가던 5,000명이 선수들은 전체 42.195㎞에서 고작 264m를 덜 뛰게 되어 결국 모두가 실격처리가 되었습니다.
까미노 길의 영성은 안내 표시를 보고 정도를 걸어야 하는 영성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잘못 가고 있는 길은 헛 수고입니다.
3.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까미노 길 800km를 걷다 보면 종종 오르막 길이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듭니다. 더구나 지쳤을 때에 오르막 길은 “악마의 길”같다고 합니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을 기중기로 무거운 짐을 들 듯이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가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없는 오르막길은 없습니다.
겨울이 있으면 반드시 봄이 옵니다.
밤이 되면 반드시 아침이 옵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습니다.
조용해지지 않는 파도는 없습니다.
평생 울기만 하는 이는 없습니다.
겨울은 봄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고, 밤은 새벽을 기다리며 보내야 합니다.
내리막길이 있음을 알고 오르면 위로가 됩니다.
4. 순리대로 가야 오래 간다.
산티아고 알베르게에서 저녁식사 후 지는 석양을 바라 보며 대전 중앙 교회 김 영환 장로를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김 장로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2,700 km를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기절할 뻔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평양 왕복보다 먼 거리입니다. 내가 만난 사람중에 최고 오래 걸은 분입니다.
“어디에서부터 걸었어요?”
“스위스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을 걸어서 여행하다가 이 곳에서 마치는 것입니다.”
“몇 일 걸으신 것인 가요?”
“오늘 93일째입니다.”“발 괜찮으세요?”“보여드릴 가요?” 그는 양말을 벗어 발바닥을 보여 주는 데 흠집 하나 없습니다. 비결을 물었습니다.
“목사님! 도보 순례 여행은 발에서 시작하여 발로 끝납니다. 그래서 발의 소리를 예민하게 들어야 합니다. 걷다가 발이 저리면 주물러 달라고 발이 말하는 것입니다. 걷다가 발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쉬어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발이 소리를 듣고 따라 주어야 합니다. 이 때는 즉각 걷기를 멈추고 편한 자세로 앉아서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물러 주고 바세린을 발라 주면서 발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발아! 고맙다. 네 덕분에 걷는다. 네가 저리면 내가 저리고,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프다. 네가 건강해야 내가 건강하다. 발아! 사랑한다. 더 수고해 다오!’
이렇게 속삭이며 발을 사랑해주고 발가락 양말을 신습니다. 그 위에 양말을 하나 더 신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렇게 하였더니 2,700 km 걸어도 발에 이상이 없습니다.”
물은 길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가다가 바위가 막아도 돌아 갑니다. 짜증을 부리지 않습니다. 가다가 추우면 누워서 얼음이 되어 봄을 기다립니다. 가다가 뜨거우면 김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와 흐릅니다. 그렇기 물이 가는 길에는 막힘이 없습니다.
산티에고 길은 순리의 길이어야 합니다. 순리를 따르면 쉽습니다. 가다가 무리하지 말고 잡니다. 다음 날 해가 뜨면 또 걸으면 됩니다.
무리만큼 무리가 됩니다. 많이 무리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자주 무리하면 자주 문베가 생깁니다.
꼭 3톤 트럭이 달리다 보니 다리가 보였습니다. 앞에 “3톤 이상은 다리를 건너지 마시오.”라고 써있었습니다. 다행이다 여기고 다리위로 달리는 데 새 한 마리가 트럭위에 앉았습니다. 다리가 무너져 큰 사고가 났습니다.
까미노 길의 영성은 순리를 따라야 하는 길입니다.
5. 사탄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 길은 별명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길.”
그러나 그런 길에도 사탄 역사가 있습니다.
(1) 매일 땀에 젖어 자는 순례자가 자는 침대에는 베드버거 벌레인 빈대와 거미가 수없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줄줄이 상처가 나고 몹시 가렵습니다. 거미에 물린 곳은 한 곳이 심하게 부어 오릅니다.
나도 순례중 두 번 물렸습니다. 거의 한번씩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2) 소매치기, 강도 그리고 도둑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가다보면 도시가 몇 군데 나타납니다. 도시 가운데를 통과하여야 합니다. 한국인은 현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3) 사깃꾼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순례객을 가장하여 다가 옵니다. 모든 짐과 돈을 따 빼앗겼다고 말하면서 증명서를 보주면서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보관하랍니다. 집으로 연락하여 돈을 꼭 보내줄 터이니 50유로, 100유로 꾸어 달라고 합니다. 같이 순례하는 동지라 생각하며 20 유로 정도 그냥 줍니다. 알고 보면 계속 그렇게 하는 사깃꾼입니다.
(4) 교통사고도 조심하여야 합니다.
배낭을 짊어지고 가다 보면 뒷에 차가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소음과 혼란으로 경적 소리를 듣지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성적 유혹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자 순례객들은 성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혼자 걸으면 안 됩니다. 여자 순례자에게 접근하는 스패니쉬 마약 중독 청년, 과도한 스킨쉽을 해오는 노인, 강간범들이 접근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중세부터 까미노에는 순례자의 지갑을 노리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도시와 일부 시골 마을에는 남성 순례자를 유혹하는 야릇한 술집이 성업 중입니다.
(6) 비와 우박도 갑작스럽게 다가 옵니다.
7월의 들판을 걷는 나에게 우박 세례는 견딜 수 없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도 꼭 그렇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 강도가 오고, 꿀이 있는 곳에 나비가 찾고, 은혜가 넘치는 곳에는 사탄이 같이 합니다. 까미노 길도 조금 삐끗하면 사탄의 공격을 당하기 쉬운 길입니다.
6. 영적 무장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7월 2일 떠났습니다. 7월 1일이 주일이었습니다. 그 전 주간은 2018년도 6개월 전반기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그 주간은 우리 교회에서 30년 동안 어김없이 “후반기 승리를 위한 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새벽만 하였습니다. 새벽기도 6번 인도하면서 성도님들에게 부탁하였습니다.
“21일 동안 아토스 수도국과 산티에고 순례를 합니다. 한 끼에 한 분씩 금식 기도하여 주십시오. 63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원서를 받았습니다. 한끼 금식기도 하여 주겠다고 지원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26명을 뽑았습니다. 21일 63끼, 한 끼에 2명씩, 하루 6명씩 금식기도조를 편성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 한 명이 매일 문자를 보내며 당번을 체크하였습니다.
양 화옥 목사님은 아예 5일 간 연속 금식을 하였습니다. 조 은경 집사는 매일 교회와서 3시간씩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산티에고 길을 걸으며 야고보서를 가지고 3명이 아침마다 렉시오 디비나로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기도시간에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는 6명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인도가 신비하게 나타났습니다. 7월의 뜨거운 태양 밑에서 걷다 보면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우리를 덮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이 매끄러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사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패는 오직 기도였습니다.
7. 한 사람의 힘은 무한합니다.
스페인이 지구상 관광 2위국이 된 것은 산티아고 길 때문입니다. 산티아고란 말은 야고보의 스페인 말입니다. 산티아고 길은 야고보서 때문에 생긴 길입니다. 야고보 한 사람이 한 나라를 살리고 있습니다. 부요하게 하고 있습니다.
야고보 한 사람이 온 세계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요나 하나 때문에 니느웨성 모두가 구원받았습니다.
에스더 하나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났습니다.
모세 하나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 400년 종살이가 끝났습니다.
아담 하나 때문에 모든 인류가 원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엘리야 하나 때문에 바알 종교가 무너졌습니다.
만일 야고보 묘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면 한국 관광의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나는 일년에 한번 서울에서 충주 수도원까지 2박 3일 걸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를 알고 나에게 내가 걸은 길을 한국의 산티에고 길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도로를 걸었습니다. 그 길이 순례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명의 목사입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기념이 될 만한 사람도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목사입니다.
야고보 한 사람 때문에 산티에고 길이 생기고 온 세계인이 모이게 되고 스페인이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8. 쓸 데없는 짐을 지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이미 이 길을 걸어 완벽하게 걸었던 임 광지 목사님의 경험을 빌렸습니다. 떠날 우리 세 명이 임 목사님 지시를 따라 배낭을 꾸렸습니다. 품목중에 손톱깍기가 있습니다. 준비하였다가 도중에 버렸습니다. 얼마든지 빌려 쓸 수 있었습니다. 면도기도 버렸습니다. 수염을 내내 길렀습니다. 처음으로 그렇게 수염을 길러 기를 수 있었습니다.
감기약, 비상약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꼭 감기걸릴 것을 믿고 감기약을 가지고 가는 것같아서 버렸습니다. 믿음으로 안 가지고 가도 될 뻔하였습니다.
김치는 안 먹어도 삽니다. 라면도 없어도 충분히 삽니다.
노트북은 꼭 가지고 가고 싶었는 데 너무나 무거워서 넣었다가 무게를 줄이느라고 뺐습니다. 종이에 손으로 살아 있는 감정의 글을 적느라고 혼났습니다. 노트북 생각이 제일 많이 났습니다.
우리는 필요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지니고 가느라고 고달픕니다. 옛날 사람은 37가지만 있으면 살았는 데 현대인이 필요한 것은 5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핸드폰없이 살았습니다. 지금은 핸드폰없이 살 수 없습니다. 20년 전만 하여도 에어컨 없는 교회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에어컨 없는 교회는 상상도 못 합니다. 교인들이 아예 오지 않습니다.
대학생들 의식 구조 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가 얼만큼 살기를 원하나요?”
대답은 63살입니다. 은퇴하고 은퇴금 조금만 쓰고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부모도 필요없습니다. 오직 돈입니다. 내 자식도 그럴가 생각하여 보게 됩니다.
순례길은 꼭 필요한 물건만 필요한 만큼 있으면 제일 좋은 순례를 할 수 있습니다. 산티에고 길을 걸으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9. 심판받을 날이 있습니다.
다 걷고 나면 중간 중간에 도장 받은 순례자 여권이 가득 찹니다. 산티아고 순례자 증명 발급 사무실에 제출합니다. 15명쯤 앉아 있습니다. 순례하면서 이 곳 저 곳에 받은 스탬프가 찍혀있는 순례자 여권 끄리덴시알을 제출합니다. 이들이 도장을 점검합니다. 몇 km 정도 걸었는 지 계산합니다. 100 km 이상 걸으면 증명서를 발급하여 줍니다.
얼만큼 걸었는 지 점검받는 순간입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가면 어떻게 살았는 지 점검하는 심판의 날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람이 한번 죽는 것은 정한 것이 죽은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다고 히브리서는 증언하여 주고 있습니다.
그 때 잘 했다 칭찬받는 종과 악하고 게으른 종이 갈라질 것입니다.
10. 결론은 다 만납니다.
모든 순례자는 모두 다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 광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10여 곳 이상의 길이 모두 이 곳에서 끝납니다. 공교롭게도 스페인은 주먹같이 생겼습니다. 가리비 조개 껍질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 까미노 길의 상징은 가리비입니다. 표시판 상징도 가리비입니다. 배낭에 가리비를 매달고 걷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도, 걸어 온 사람도, 자동차 순례를 한 사람도 결론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 광장입니다. 헤어졌던 사람들도 여기서 다 만나게 됩니다. 영국에서 오는 길이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출발한 길도 종착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입니다.
우리 모두의 종착역은 천국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예수를 영접하였어도 천국에서 만납니다. 100년 전에 믿은 사람도 100년 후에 믿을 사람도 모두 천국에서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천국은 그리스도인 모두의 가리비입니다.
이 광장의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야고보의 행적이 묘연할 때였습니다. 어느 사람이 숲속을 걷고 있었습니다. 숲속 동굴에서 별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여 가보았습니다. 야고보의 무덤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파이오(Paio)가 처음으로 무덤을 파헤쳤습니다.
위대한 발견을 하는 순간입니다.
그 후 그 곳을‘별의 들판’이란 뜻으로 캄푸스 스텔라(Campus Stellae)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그 무덤 위에 대성당이 건축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교황 레오 3세가 이곳을 성지로 지정하였습니다. 그 후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용 있게 서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은 순례의 중심이 됩니다. 산티아고는 이 성당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중세기에 이미 순례자가 50만명이 넘었습니다.
그 옆에는 17세기에 세워진 산 마르띠뇨 삐나리오 수도원(Monasterial San Martino Pinario)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에서 다 만납니다.
교회 역사상 가장 교회를 많이 개척한 교회는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은혜 한인 교회라고 피터 와그너가 그의 책에서 평가하였습니다. 나는 그 교회 부흥회를 네 번 인도하였습니다. 내가 60세때 김 광신 목사님은 80세 생일 맞았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강 목사! 내 80세 생일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 데 우리 교인들이 목사님 축사를 듣고 싶어해요. 3분 동영상을 보내 줄 수 있어요?”
나는 3분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김 광신 목사님을 너무나 존경합니다. 지금은 미국과 한국 따로 살고 있지만 천국에 가면 같이 나란히 살고 싶어요. 나는 김 목사님이 나보다 먼저 천국에 가실 것을 믿어요. 천국에 먼저 가시거든 그 옆 집은 내가 갈 때까지 비어 두세요.”
이 동영상을 수 천명 앞에서 방영하였습니다. 그 후 내 전화에 수많은 이들이 문자를 주습니다.
“그 옆에는 내가 살거예요.”
우리는 모두 천국에서 만납니다. 산티에고 길 순례자는 모두 캄푸스 스텔라 광장에서 만납니다.
11. 다 버림으로 끝납니다.
긴 세월을 먹고 자고 입으려면 배낭은 필수입니다. 지팡이도 반드시 필요하였습니다. 언덕을 오를 때 의지하면 쉽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 올 때에는 속도를 조절하여 줍니다. 평지에서는 자기 몸을 밀어 줍니다.
저녁이면 풀고 아침으면 배낭을 꾸리는 작업이 매일 일과입니다. 너무 무거워서 배낭을 꾸릴 때 수첩을 꺼내 들고 전철 노선이 그려져 있는 쓸데 없는 페이지는 쭉 찢어 버리며 중얼거려 봅니다.
“좀 가려워 지겠지. 1k 줄이면 10 km가 가벼운 데.....”
아침에 이를 닦으려고 치약을 짜면서 이만큼 가벼워짐을 생각합니다.
김치 통졸임 하나를 꺼내 먹으며 오늘 배낭 무게는 훨씬 가볍겠다고 상상해 봅니다.
너무 힘들어서 배낭을 미리 보냅니다. 지팡이만 들고 나서는 발걸음은 날라갈 것같이 가볍습니다. 산티에고 길 옆에는 버린 운동화, 버린 바지를 종종 보게 됩니다. 산티에고는 93,000명 사는 작은 도시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 앞에서부터 버린 물건들이 쌓여 있기 시작합니다.
캄푸스 스텔라 광장에 도착하였더니 길바닥에 배낭채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례를 마치고 대부분 사람들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무시아입니다. 바닷가까지 갑니다. 여기에 비석이 있습니다. “0”이라고 썼습니다. 끝의 끝이라는 말입니다. 지는 서양 해를 바라보며 구덩이에 배낭을 던집니다. 그리고 불태웁니다. 지금은 하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여 못 하게 합니다.
“내가 지고 온 무거운 짐을 버린다.”
이런 심정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동굴이 있습니다. 동굴을 기어서 9번 들락 날락 하면 하나님이 축복한다고 하여서 그런 예식으로 끝냅니다. 나도 세벌씩 가지고 갔던 내의를 모두 버렸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순례길을 끝내면 다 버리고 홀로 떠나야 합니다. 제비는 자기가 만든 둥지를 미련없이 버리고 떠납니다. 그러나 사람은 많이 가질수록 버리지 못 합니다.
산티에고 까미노 순례의 결론은 “버림”입니다.
12. 결론의 결론은 죽음입니다.
산티에고 순례길은 끝은 야고보 무덤입니다. 야고보 무덤이 이 곳에서 발견되었기에 생긴 길입니다.
순례를 끝낸 순례자는 제일 먼저 중앙 기둥의 중간 부분을 오른손으로 만졌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순례를 마친 것을 감사합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기둥을 만져서 파져 있습니다.
그 곳에 마태 동상이 있습니다. 마태 머리에 자기 머리를 대면 사도의 지혜온다고 하여 머리를 대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못 하게 철책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2층 높이에 야고보 동산이 동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동상을 뒤에서 만질 수 있습니다. 좁은 계단으로 줄 서서 올라가서 야고보를 뒤에서 안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이 손을 대서 동상이 반질반질합니다. 그 밑에 야고보 무덤이 있습니다. 무덤에서 산티에고 순례는 종지부를 찍습니다. 무시아는 가도 되고 안 가도 됩니다. 야고보 무덤을 보고 가서 순례 증명서를 받아 들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증명서 발급을 받습니다.
인생의 총 결론은 죽음입니다. 산티에고 길의 끝이 무덤이라고 하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5년 전 내가 묻힐 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 한 방은 내 관이 놓여 있는 방입니다. 이 관을 관리 장로님 외에는 본 사람이 없습니다. 제롬은 늘 다른 사람의 해골을 책상위에 놓고 살았습니다. 헤밍웨이가 “바다와 노인”을 저술한 방에 가 보았습니다. 바다가 보입니다. 그 앞에 해골을 놓아 두었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도 선배 수도사 해골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진열하여 놓고 수도하고 있습니다.
순례의 결론은 무덤입니다. 사람은 순례하는 흙덩어리입니다.
좋은 것은 반복성이 있습니다.
산티에고 길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겉고 싶다는 향수에 젖게 됩니다. 좋은 곳과 좋은 것은 그리워지고 반복하고 싶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산티에고 길은 다른 길과 달리 영성이 있습니다.
1. 만나면 헤어집니다.
2.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3.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4. 순리대로 가야 오래 간다.
5. 사탄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6. 영적 무장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7. 한 사람의 힘은 무한합니다.
8. 쓸 데없는 짐을 지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9. 심판받을 날이 있습니다.
10. 결론은 다 만납니다.
11. 다 버림으로 끝납니다.
12. 결론의 결론은 죽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사고(人生 四苦)라는 글을 읽어 드리고 싶습니다.
1. 제행무상(諸行無常)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나도 꼭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살아라.
죽음을 감지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한다.
청년에게 죽음을 설파한들 자기 일 아니라고 팔짱을 끼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림과 같나니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고,
대신 가지 못하며, 함께 가지 못한다.
하루 하루, 촌음(寸陰)을 아끼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2.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이다.
사랑하는 사람, 일가친척, 남편, 부인, 자식, 명예, 부귀영화, 영원히 움켜쥐고 싶지만..
하나 둘 모두 내 곁을 떠나간다.
인생살이는 쉼 없는 연속적인 흐름인 줄 알아야 한다.
매달리고, 집착하고, 놓고 싶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이며 만병의 시작이니,
마음을 새털같이 가볍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 원증회고(怨憎會苦)
미운 사람, 싫은 것, 바라지 않는 일.. 반드시 만나게 된다.
원수, 가해자, 아픔을 준 사람,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며,
가난, 불행, 병고, 이별, 죽음 등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찾아온다.
세상은 돈다.. 빙글빙글... 주기적 사이클로.
나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이를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라 한다.
현명하고 지혜롭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능히 헤쳐 나가지만
우둔하고 어리석고 매사에 소극적인 사람은 그 파도에 휩쓸리나니 늘 마음을 비우고 베풀며 살아라.
4.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고자.. 얻고자.. 성공하고자.. 행복하고자 하지만 세상 살이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내가 마음 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면 고통도 없고 좋으련만 모든 것은 유한적인데 비해
사람 욕심은 무한대이므로 아무리 퍼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다.
그러므로 욕심덩이 가득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 비워가야 한다.
자꾸 덜어내고 가볍게 할 때. 만족감.. 행복감..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와 같이.
그렇습니다.
인생은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는 나그네 답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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